겨울 삿포로에서 눈 맞으며 노천탕을 하고 싶은 생각에 뷰도 좋고 시설도 좋아보이는 료칸을 찾다 유라쿠소안을 예약했다. 리뷰를 찾아봤을 땐 셔틀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길래 별 걱정 없이 여행 전날까지 멍때리고있다
문득 '날마다 예약한 손님이 다를텐데, 사람이 몇명이 올지 알고 예약도 없이 셔틀버스를 운행하지?' 싶어서 찾아보니.. 예약하는게 맞았다.. 이걸 여행 전날 알았고, 당연히 자리가 없었다. 송영버스 말고도 예약할 수 있는 직행 버스들이 있어 찾아보았는데, 전부 매진이었다..
삿포로역 → 조잔케이 유라쿠소안 가는 방법
- 송영버스 - 무료 셔틀버스. 예약 필수, 숙소 규모에 비해 셔틀이 딱 1대라 예약이 힘듦. 시간대 고정. 약 1시간 소요
- 갓파라이너 - 북해도 관광 안내소 추천 버스. 예약 필수. 금액은 2인 기준 편도 약 2500엔. 약 1시간 10분 소요
- 도난버스 - 일본 버스 회사의 쾌속 버스. 예약 필수. 금액은 2인 기준 편도 약 2200엔. 약 1시간 10분 소요
- 시내버스 - 일반 시내 급행 버스. 예약X. 금액은 2인 기준 편도 약 1600엔(스이카 사용가능). 약 1시간 20분 소요
송영버스 예약을 실패하고 갓파라이너, 도난버스 전부 확인해보았는데, 전날에 예약이 남아있을리 없었다.. 결국 가는 편은 전부 예약에 실패해서 시내버스를 타기로 하고, 오는 편만 겨우 도난버스를 예약하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송영버스 예약 무조건하고 안되면 최소한 도난버스 타고 가시길.. 시내버스가 가장 저렴한 만큼 가장 오래걸리고 짐을 둘 공간이 없다.
시내버스를 타고 조잔케이 유라쿠소안으로 가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예약을 할 필요도 없고, 그냥 큰 버스에 타서 간다고 생각하면 된다.(우리나라로 치면 빨간버스 타는 느낌).
조잔케이 방면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은 26번 버스 정류장으로, 삿포로역 23번 출구 바로 앞에 있다. 지하철 내부에 노란색 큰 간판으로 23이라고 써있지만, 삿포로역이 워낙 출구가 많아서 헷갈리기 때문에 보이는 아무 출구로 나와서 지도를 보며 지상으로 이동해도 된다. 만약 지하로 이동한다면 짐이 없어도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것을 추천한다. 꽤나 깊다.
삿포로역 23번 출구로 나오면 26번 정류장이 바로 보인다. 캐리어를 끈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는 모습이다.
정류장이 그렇게 크지 않고 버스도 그렇게 크지 않은데, 사람이 꽤 많이 타고 다들 짐을 들고 타니까 굉장히 빽빽하게 가는 느낌이다. 좌석도 모두 앉아서 갈만큼 많지 않기 때문에 최소한 버스시간 20분전, 안전하게는 30분 전엔 도착해야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을 것 같다(스포하자면 무조건 맨 뒷자리에 앉아야 한다).
정류장에서 버스 시간표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파란색 시간표는 평일이고, 빨간색 시간표는 주말이다. 우리는 가장 왼쪽에 있는 7J,7H,8J 중 하나를 탈 것이기 때문에 왼쪽 두 칸의 시간만 확인하면 된다. 아무래도 시내버스다보니, 정류장이 많아서 다른 버스들에 비해 가장 소요시간이 오래 걸린다(약 1시간 20분 소요). 보통 체크인이 3시니 아무리 늦어도 14시 05분 차를 타야하고, 주변 관광 계획이 있거나 여유롭게 도착하는 것을 생각하면 12시 정각이나 13시 정각 버스를 타는 것이 좋다.
시내버스의 특장점은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어떤 포스팅에선 현금이 필수라고 해서 현금을 더 챙겼는데, 버스에 카드 단말기가 있어서 교통카드에 잔액이 남아있다면(인당 790엔) 교통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만약 탑승 시 단말기 인식이 안되거나 현금으로 결제하려고 한다면, 카드 단말기 밑에 있는 하얀색 종이 티켓을 뽑아서 내릴때 제출하면서 본인이 어디서 탔는지 알려주면 된다. 탑승 할 때 교통카드가 인식이 안됐어도 내릴 때 교통카드로 결제 가능하다.
맨 뒷자리에 앉아야하는 이유가 이거다. 캐리어를 둘 공간이 맨 뒷자리 밖에 없다.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고 앞쪽 자리에 앉아있어서 캐리어 때문에 통행도 불편했는데, 운 좋게 맨 뒷자리가 사람들이 좀 내리고 나서 겨우 앉았다. 소요시간도 오래걸리는데 저 빽빽한 사람들 사이에서 앉아서 가지도 못하고 앉더라도 캐리어 놓을 공간 없으면 눈치도 엄청 보이고 너무 힘들것 같다. 편하게 가고 싶으면 무조건 버스 시간 30분 전에 정류장에 도착해서 꼭 맨 뒷자리에 앉자.. 모르면 외우자.
우여곡절 끝에 조잔케이 유라쿠소안에 도착했다. 우리는 버스 시간표를 잘못봐서 13시 정각 버스를 놓치고 14시 05분 버스를 탑승해 15시 30분 쯤 숙소에 도착했다. 송영버스가 가장 빨리 오는데 출발시간이 가장 늦어서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14:30 출발, 15:30 도착). 우리가 도착했을 때 송영버스가 도착해서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에 체크인을 해서 좀 정신 없었다. 여유롭게 체크인하고 싶다면 이른 시간 버스를 이용하는게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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