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한 지 9시간이 지났을 무렵, 시부야에 도착했다. 숨도 돌릴 겸 미야시타 공원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했는데, 미야시타 공원에도 사람이 워낙 많아서 앉아서 쉴 공간도 없었다(진짜 어딜 가나 많구나 싶었다). 미야시타 스타벅스에서만 판다는 프라그먼트 콜라보 텀블러를 구입한 뒤 한국인 최애 음료인 아아로 목을 축이고 이른 저녁을 먹으러 이동했다.
저녁은 토리키조쿠라는 야키토리 프랜차이즈 매장에 방문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실패한 식사였다. 우선 한국어 메뉴판이 없어서 일일이 번역기를 돌려야 했는데, 하필 지하에 매장이 있는 지점이었고 혼자 와서 구석 자리로 안내해 주는 바람에 인터넷 연결이 아예 끊겨버리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그림이 그려진 메뉴를 제외하고는 어떤 음식인지 짐작조차 가지 않았고, 어렵사리 시킨 메뉴들은 전부 비슷한 소스로 양념 되어있어 너무 빨리 물렸다(무엇보다 팽이버섯튀김에서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났다). 그렇게 식사를 못다 마친 채로 저녁 쇼핑을 하러 발걸음을 옮겼다.
숙소에서 아침을 먹으면서 커뮤니티를 보다가 우연히 시부야에서 에이펙스레전드 팝업 스토어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았다. 클로즈베타 때부터 최근까지 재밌게 즐겼던 게임이고, 마침 종합 쇼핑몰 건물에 있어 쇼핑도 할 겸 들렀다. 왓슨, 옥테인 넨도로이드는 진짜 귀여웠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가격이 너무 비싸서 구매는 안 했다(리스폰 놈들에게 더 이상 돈을 바치기 싫은 것도 한몫했다).
가장 먼저 프릭스스토어와 빔즈부터 가봤다. 프릭스스토어와 빔즈는 대중적이고 캐주얼한 의류를 바잉해오는 일본의 편집샵이다. 프릭스스토어가 조금 더 캐주얼하고 가격대가 착하고, 빔즈는 대중적이면서도 퀄리티 높은 브랜드를 바잉해와 가격대 차이가 조금 있다. 특히 프릭스스토어의 M65 개파카(야상)는 정말 가성비 좋기로 유명하니 개파카가 없다면 프릭스스토어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필자도 보유 중인 아이템이다).
다행히 시부야 슈프림은 줄이 별로 길지 않아서 10분 정도 기다리고 입장할 수 있었다. 원하는 셔츠를 발견했는데, 가장 큰 XL를 입어도 소매가 짧은 것을 보고 '미국 브랜드 맞나?' 싶었다. 스투시는 인테리어를 잘 못한건지 의도한 건지, 내부 인테리어가 요란한 것에 비해 아이템 가짓 수가 너무 적었다.
원하던 아이템을 구매하진 못했지만, 베이프 매장을 구경하고 나왔을 때가 모든 매장이 문을 닫을 즘이라 어쩔 수 없이 숙소로 복귀해야 했다. 시부야 역으로 가는 길에 시부야 스크램블 사거리가 있어 보고 가려는데, 역과 가까워질수록 걸어 다니기도 힘들 정도로 사람이 많아졌다. 겨우 빠져나와 영상 하나 간신히 찍고 진이 다 빠진 채로 숙소로 향했다.
총 이동 시간 13시간, 애플워치 공식 이동 거리 20KM, 공식 걸음 26,000보(체감상 30,000보는 훨씬 넘었다).. 이번 여행은 쇼핑이 주 목적이었고, 2박 3일이라는 그 짧은 기간 중에 온전히 하루를 할애할 수 있는 이튿날에 모든 걸 쏟아부어 쇼핑만 9시간 동안 했지만.. 결국 원하던 데님 자켓은 건지지 못했다. 원래는 마지막 날에 아키하바라에서 여유롭게 구경하다 귀국할 계획이었지만, 숙소로 이동하는 동안 급하게 계획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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